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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같구나.

jobstears 2010. 12. 1. 16:07

이너넷의 바다 속을 헤매다가 김동률의 출발이란 노래를 듣게 됐다.
가사가 좋아보여서 플레이했는데



이건 뭐 매일 아침 듣던 노래였잖아!




래프트플레이스에서, 민경(송)시스터의 모닝콜 음원..
바퀴벌레와 모기장과 먼지, 책더미 사이에 늘 숨겨져 있던 핸드폰..
자판은 다 뜯겨 나갔을 지언정
정말 마지막날까지 충실하게 아침이면 시간 대중없이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때에 어김없이 울려퍼뜨리던, 그 노래..
나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가사를
그리고 선율을 외워버린 그 노래

그 때 그 노래

아픈만큼 성장했던 그 때에....
매일을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보이지 않는 그 분과 얘기를 나누고
웃고 전율을 느끼고 흐느끼고 괴로워하다가
한 자라도 더 보려고 하다가
알 수 없는 잠꼬대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하다가

이내 새벽녘에 나도 모르게 잠들어
부스스 흔들어 날 깨우던
들려오던 그 노래.......................




시간이 참으로 잘 가는구나.
상류에서 하류로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잘도 흐르는구나.

잊고 있었네
그 시절을


겹겹이 바느질을 하여 여러 천을 기워놓은
단단한 돛대를 만들던 그 시절을
뒤돌아보면 바로 잡힐 것만 같은 그 시절을
아련한 향기 피어오르는 그 아름다운
영원히 기억될 그 꿈결같은 시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