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렇게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것은 아니었고
못하는 주제에 즐기는 것도 아니었지만
요즘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플밍하니라고 밤을 꼬박새면서 꼬부랑 언어들과
무기한 씨름을 벌이던 때가 속 편했다는 생각도 든다
수십번 고치고 인터넷 자료 참고하고 책 찾아봐도
여지없이 컴파일만 했다하면 발생하는 syntax 에러부터
나중에는 '이 정도는 미소 지으며 넘겨주겠어' 하는 워닝까지
(워닝에게 미소를 날렸기에 반드시 어디선가 죽어버렸을)
디버깅만 돌렸다하면 print만 나오면 헤매는 꼴이라니
이쯤하면 새벽이 도래할 적에 목구뇽부터 토가 차오르지만
님님님 예외처리가 먼가염 쌍콤하게 웃어주고
오전7시에 교수님 연구실 앞에 문틈 사이로 신문처럼 밀어넣는 센-스
음..... 이건 뭐 써놓고 보니 사실 그것도 직업이 되면
고것으로 돈을 벌라치면 속 편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드네
역시 그래서 분복은 주님이 주신 선물이라는겐가?
어쨌든 거금을 쏟아부은(그래봤자 심사장학금으로 남들보다는들거금ㅋ)
오마이온니메이져인데 코끝이 괜시리 찡해지는 건
그래도 나에게 남겨주어 그건 나의 유일한 권리이자 의무라규